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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움’, 바이올린 연주로 한 해 마무리여근하 바이올리스트의 연주와 간증···올해 강좌 성과 함께 나눠
김형준 기자 | 승인 2019.12.31 00:33
여근하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 모습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강좌 참석자들과의 기념 촬영

감리교회 여성 성도들의 신앙과 교양을 성장시켜온 ‘아름다운 세움’ 강좌가 지난 12월 30일자로 2019년 일정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는 여선교회관 9층에서 개최되었다.

‘아름다운 세움’는 여선교회전국연합회(회장 백삼현 장로)이 주관해서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에 개최했다.이 강좌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다양한 강사들이 나와 신앙을 비롯해 문화와 예술, 인문학, 사회학, 심리학 등 각 분야에서 성서적 관점으로 세상과 사람과 관계를 점검해 보는 기회를 제시했다.  

올해만 해도 열린 강좌를 보면 ▲ 1월 2월에는 손미은 목사(소울플렌드 목회상담센터)가 ‘컬러풀 마인드 뷰티풀 라이프’라는 주제로 색깔을 통해 자기의 정체성을 확인해 보고, 연합해 가는 과정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졌고 ▲ 3월 4월에는 홍순원 교수(협성대 기독교윤리학)가 ‘창조신학과 비움의 영성, 구속신학과 비움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비움의 신학에 대해서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또 ▲ 5월 유미호 센터장(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살림의 신학과 비움의 영성’ ▲ 7월 오인숙 작가(영화초 교장 역임) ‘삶을 바꾸는 생각 바꾸기’ ▲ 8월 정선혜 소장(독서심리상담전문가, 동심치유연구소 소장)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이야기 치료’ ▲ 9월 임정아 교수(감신대 객원교수, 목회상담 전공) ‘감정을 이해하면 삶이 보인다’ ▲ 10월 김홍기 작가(패션큐레이터) ‘옷장 속 인문학’ ▲ 11월 이기복 교수(두란노 바이블칼리지 강사) ‘자녀 멋있게 떠나 보내기’ ▲ 12월 여근하 바이올리니스트 ‘음악과 신앙’로 이어졌다.

이에 대한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아름다운 세움’ 강좌에 높은 출석율로 상을 받게 된 이들은 “이런 좋은 강좌를 통해 모르는 것을 알게 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고, 많은 것을 배운 기회를 주신 여러분과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또 “처음 올 때는 기대하지 않고 왔지만 너무나 좋아서 참석하게 되었다. 매번 늦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참석하고 나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너무나 좋은 강의였지만, 많은 분들이 더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라는 반응과 함께, “강좌에 참석할 때는 힘들게 오지만 듣고 가면 그리워지는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히며, 내년 ‘아름다운 세움’에 더 큰 기대를 걸기도 했다.

이런 기대에 맞게 이날 열린 강좌에서도 여근하 바이올리니스트가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 간증하는 시간을 가져 잔잔한 감동을 나눌 수 있었다. 여근하 씨는 이화학당을 설립한 메리 스크랜턴 선교사의 양녀가 된 여메리 여사(진명여고 설립)의 5대 후손이기도 하다. 여메리 여사는 여성교육에 앞장선 우리 나라 근대 여성 지도자가 되었고, 또 성경공부 등 교육을 통해 한국 교회성장의 초석을 마련한 인물로 한국 기독교만이 아니라 근대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여근하 씨는 청년 독일 필하모니 단원, 독일 바이마르 국립교향악단 단원, 진주 시립교향악단 악장으로 활약해 왔고, 현재 그룹 '콰르텟 수' 리더이며, 서울특별시 홍보대사 등으로 활약한 바 있으며 지금도 다양한 곳에서 연주를 통해 하나님을 전하고 있다. 

여근하 씨는 자신이 4살 때부터 연주를 시작했고 올해로 데뷔 40주년째라며, 신앙이 5대째, 아이까지 6대째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독일 유학 때 어두운 길을 혼자 걷다가 바이올린이 없으면 기도할 일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두운 길에서 갑자기 누가 날 해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들었고, 그때 처음으로 나를 살려달라는 원초적인 기도를 할 수 있었다”며 “그때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났다. 정말 나를 위해 계신 하나님, 죽어서도 나와 함께 하는 하나님을 만났다”라고 고백했다.

그 전에는 사람들에게 박수 받으려고, 무대에 서기 위해서 바이올린을 연주했다면, 그 후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연주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독일에 있을 때는 동양인 최초로 독일 바이마르 국립교향악단 단원이 되었고 연주하기 위해 전세계를 다니는 등 연주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기에 연주자의 생활에는 제약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른 연주자들이 화려해 보이는 연주의 세계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했다. 또 스스로 가정을 선택한 것이지만 아이들을 양육한다는 것도 생각보다는 훨씬 힘들었다. 

여근하 씨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다르게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다.”라고 말했다. 2014년 서울시에서 홍보대사를 선발할 때, “서울시 공약인 여자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는 점을 면접 때 강조한 점을 파고 들어 홍보 대사가 된 것 같다”며 “그 후는 나는 서울 홍보대사, 하나님 홍보대사라고 말하며 다녔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남편을 만난 것이 정말 할머니 기도대로 된 것임을 알았다고. 피 안 묻히는 의사 남편을 만나게 해 달라고 했더니, 가정의학과 교수가 되었고, 정말로 믿음의 3대, 3남의 막내라는 조건의 기도가 모두 이뤄졌다는 것이다. 

여근하 씨는 “자식들에게 남는 유산은 말씀밖에 없는 것 같다”며 “아버님이 나에게 매일 성경 한 권씩 읽고 일독하게 하고 그 후에 유학을 보낸 것처럼, 아침에 식사하면서 아이들과 큐티를 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큐티를 시키고 있는 것은 “아이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알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에게는 화내는 엄마 밥해주는 놀아주는 엄마가 있는 것처럼,  하나님도 여러 모습이고 너희의 하나님을 만나길 바란다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여근하 씨는 ‘여인의 향기’, ‘주와 함께’를 처음에 연주했고, 서울시 홍보대사를 하면서 세종문화회관에서 독주할 때 ‘어메이징그레이스’와 ‘아리랑’을 합쳐서 만든 오프닝 솔로곡을 들려주었다. 아리랑은 미국 찬송가에도 있어서 미국에서 연주할 때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이외에도 할머니 기도를 생각하며 ‘나의 사랑하는 책’과 되돌아 온 길을 생각해 보라고 하는 ‘타이스의 명상곡’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 ‘내 평생에 가는 길’ 등을 연주해 한 해를 아름다운 클래식 바이올린 음악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했다.

여근하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 장면
신앙과 연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여근하 바이올리니스트
자신의 선조인 여메리 여사의 책을 기증하려고 하는 여근하 바이올리니스트
강의 모습
강의 모습
강의 모습
강의 모습
강좌 출석율이 높은 이들에게 시상하기 전 소감을 듣는 모습

 

 

 


 

김형준 기자  ccancan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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