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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개정, ‘15연급 이상 총회원 되는 연동형 순환제로 해야!’신기식 목사 장정개정 관련 본지와 인터뷰
김형준 기자 | 승인 2019.05.14 17:58

- 15연급 이상 2년씩에 한번씩 총회원할 수 있게 해야
- 선교지향적인 장정개정이 돼야···현재 법에서는 100명 이하 교회에서는 수련목도 못써
- 사회법 제소시 출교법···교단내 공정한 재판이 먼저 이뤄져야
- 감리사는 지방회에서, 감독은 연회에서, 감독회장은 총회에서 선출해야


■ 글 정리 : 박영희 기자

올해 장정개정을 다루는 입법의회가 열린다. 그래서 본부에서는 장정개정위원회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평신도 단체들도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하면 좋은 법을 만들어 감리교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장로회전국연합회에서는 ‘장정연구위원회’를 상설 기구로 만들어 놓고 새로운 입법 방향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본지에서는 이에 감리교회와 평신도 단체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신기식 목사와 장정에 관해 인터뷰를 했다. 신기식 목사는 감리회와의 소송을 통해 그동안 장정에 관련되어서 연구를 많이 하게 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본지에서는 신 목사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줄 알지만, 이렇게 깊게 장정을 연구한 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보았다. 신 목사와 장정에 대한 이야기를 약 1시간 50분 가량 인터뷰했는데, 이를 통해 전면적인 내용을 다룰 수는 없지만 일정한 방향을 생각해 보게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장정을 개정하려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편집자 주>

인터뷰 중인 신기식 목사


■ 감리교가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들이 많고 그것에 대해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데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중구난방인 것 같고, 심지어는 개혁에 대한 회의론도 일고 있습니다. 반면 목사님께서는 지금까지 장정 개정을 통해 뭔가 변화를 이루려고 하지만, 이제는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지 방향조차 잃고 있다고 비판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과연 장정 개정으로 바른 개혁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점인데요. 이에 대한 목사님의 생각을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30년 동안 감리교회의 화두가 ‘개혁’이었습니다. 특히 목회자들이 개혁을 많이 시도하려고 했지만,  어떻게 개혁해야하는지는 막연해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감독제도, 의회제도, 선거제도 등에 대한 개혁을 이야기하는데 문제의식은 갖고 있지만 어떻게 개혁해야 되느냐? 하는 것에 대한 해답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개혁에 대해 모두 다 필요성을 인식도 하고 있는 반면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알맹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혁이 과연 될 수 있을까 하는 공허한 마음을 30년째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문제인식은 제도, 체제의 변화를 담고 있는 장정이라면 변화를 가능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설교하고 선언서 내고 성명서 발표하고 몇 사람이 모여서 기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런 것에 이젠 정말 공허함을 느낍니다.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면 차라리 모른다고 정직하게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우리가 감리교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문제가 어떤 원인에서 나왔는지, 어떻게 해야 장정의 미비한 것을 보완해 나갈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는 사실 전혀 힘을 쓰지 않고, 고민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한 때는 1500명 목사들이 모여서 기도하고 토론하며 입장도 내고 했는데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는 행위일수록 더 공허한 것 같아요. 때에 따라 진보그룹, 개혁그룹 이름만 바꿔서 다시 그 사람들이 나와서 부르짖는데 그런 사람들 때문에 개혁이 더 마비가 되고 식상해지고 실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개혁도 방향을 잃었어요. 이제. 공허한 메아리만 있지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책임 있는 대안을 내놓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 목사님께서 팀원들과 함께 장정을 연구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서 연구하게 되신 건지요.

2008년 감독회장 사태가 났을 때 처음에는 사안만 보고 그냥 ‘선거무효사유다.’, ‘잘못된 선거다.’ 라고 판단을 하고 법적 싸움 해왔잖아요? 그러다가 그런 일이 자꾸 반복되어서 3번씩이나 감독회장 무효가 되고 총회 자체도 무효가 되기도 했어요. 감리교회는 총회의 역사에요. 일제강점기에 4회 총회가 단절되었고 신경하 감독이 무기연기를 선언한 28회 총회가 다시 재소집 됐는데 그것이 무효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보면서 제가 아픔을 느꼈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자꾸 벌어질까? 왜 가서는 안 될 길을 자꾸 가는 것일까? 선거무효가 한 번 나왔으면, 선거관리가 잘못되었고, 법제도가 미비하다면 법을 바꿔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하는데 계속 낭떠러지가 있는 걸 알면서도 가요. 그래서 나중에는 감리교회가 왜 이렇게 무게중심을 잃고 살아갈까? 하는 문제의식을 갖게 된 거에요.

2015년경 전용재 감독회장 때에 어떤 감독회장 후보이든지 감리교회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해야 한다는 열망 때문에 다들 정책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전 감독회장은 당선 이후 40명 정도 모아서 개혁특별위원회를 가동했는데, 그 전부터 저와 함께 9명이 모여서 먼저 장정 개정과 관련되어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개혁특별위원회가 활동할 때 열심히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모여서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그 안이 더 업그레이드되어 있습니다만, 나중에는 UMC 장정도 보고 장정개정위원회에 상정을 해야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장정개정위원회에 개정 안을 낼 때는 개혁특위가 제출하고 그 다음날 우리 안도 제출했습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개혁특위 측에 우리 안을 함께 모색해 보라고 해서 몇 명이 만나서 안을 비교하면서 새로운 안으로 합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희의 심정은 우리의 안이 당장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하나하나 우리가 만든 안의 방향대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그 장정 연구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만 가지고 한 것이 아니었군요. 상당히 깊이 있는 연구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장정의 내용으로 들어가서 전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기를 원하시는지를 좀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팀에서 그 동안 해 온 것은 문제의식과 방향을 정했고 세부적인 안도 다 마련한 것입니다. 감독회장선거나 감독선거가 자꾸 무효화 되는 것이 아픔이고 짜증나는 일입니다. 재판을 해서 말끔하게 정리가 되면 좋은데 판결이 불완전하고 또 납득이 안 되면 자꾸 사회법으로 갑니다. 사회법으로 가서 감리교법이 잘못됐다고 판결을 뒤집는 일이 반복되는데 그런 일이 왜 자꾸 반복될까? 어떻게 하면 우리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법을 만들까? 미국감리교는 그렇게 하고 있는데 우리는 왜 그것을 못 할까? 하는 생각에 미국 장정도 살펴봤습니다.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런 문제들이 해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깨달은 것은 의회법을 바르게 만들어서 총회 대표를 공정하게 선출하되,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게 해 줘야 감독 선거도 과열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누구나 총회원이 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총회원의 폭을 넓히되 너무 많으면 총회원을 순환시키면 됩니다. 제가 의회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총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회부터 연회까지 모두 말하는 것입니다. 총회원들이 되면 그 사람들이 본부의 각국 위원들이 되는데 그 자리가 매력이 있어요. 목사님들도 그 자리를 매력 있는 자리로 여겨서 명예로 보지만 특히 장로님들이 매력을 느끼는 자리입니다. 재단 이사가 된다든가 선교부위원이 된다든가 실행위원이 된다든가 아니면 감사위원이 된다든가 하는 것이 사실 감리교 골격이 되는 일입니다.

그 자리에 들어가려면 총회원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총회원이 되어서 각국 위원이 되려면 어차피 교권하고 가까워야 하고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 감독이 되고 감독회장이 되어야 총회원 가운데서 추천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감독에게 공천권이 거의 90% 정도 있어요. 그것이 감독 선거에 올인하게 하는 흡인력이 됩니다.

총회원 가운데 각 국 위원 자리에 갈 수 있는 사람이 약 400여 명 정도가 됩니다. 400여 명을 연회별로 분석하면 40명 정도가 됩니다. 장로 20명, 목사 20명 그 분들이 핵이 되는 것입니다. 그 분들을 중심으로 모든 감독선거가 승패를 가르게 됩니다. 의회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으니까 그런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앞으로는 의회 구조가 어떻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총회원들은 연회에서 선출하는데 지금은 재단편입이 되어서 본부에 부담금을 낸 사람들을 연급순으로 잘라서 1500명 명단을 만듭니다. 한 번 총회원이 되면 계속 되는 구조입니다. 이른 바 독점인 것입니다. 공정한 선출이 아니고 계급별로 갑니다. 기준이 정확하지 않아요. 연급제도는 1978년에 만들어진 제도인데 그 때는 총회원 수가 많지 않아서 별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총회원 중에 각국 위원 자리가 배정되면서 권력이 집중되고 총회원이 되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우리 감리교는 시대가 변한 것도 모르고 정회원 숫자가 많이 늘어나서 회원들이 많아졌는데도 문은 좁고 기준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의회제도를 개선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신들이 참여할 기회를 얻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경우라면 총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으려면 나이가 60대는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결국 의회제도의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감독선거도 과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시키려고 선거운동을 하려다 보니까 돈이 들어가기 마련이고 연급은 이미 정해져 있고 그것을 놓기는 싫고 그래서 선거브로커들이 대게 그 연급에서 나옵니다. 극단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연회마다 맹주들이 있습니다. 중부연회에 세 그룹 정도, 다른 연회는 두 그룹 정도 맹주가 있어서 계속 그런 일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 분들은 각국 위원을 놓친 적이 없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기까지 해요. ‘나는 한 번도 총회 각국위원에서 빠져 본 적이 없어.’ 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연급제가 주는 특혜이고 특권입니다.

■ 본부에서는 지금 목사님이 말씀하신 내용들을 반영하려는 노력은 있었나요?

개혁특위와 함께 모여서 만든 안들을 펼쳐 놓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연급제, 직능제, 쿼터제 모두 다 불안정한 제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도들을 다 없애버리고 연동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정한 연급이 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총회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다 주고 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얘기들을 이미 했는데 사람들이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부담스러워하기만 했어요. 근본적으로 의회제도가 개선되지 않고는 감리교 의회구조는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중인 신기식 목사

■ 본질적으로는 연동제인 것이네요. 연동제 안에 순환제가 있는 것인가요?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 그렇습니다. 연동제를 실현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순환제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가 지방회원의 인원을 정하지 않잖아요. 구역회에서 최소한 5명을 보내고 있어요. 연회원도 제한 기준이 없잖아요. 지방에서 선출된 목사들은 당연히 연회 회원이고 평신도들은 목사와 동수의 평신도 대표를 뽑아서 연회를 이루어요. 인원에 제한이 없습니다. 기준에만 맞으면 지방에서 올려 보내는 대로 모든 사람을 다 연회 회원으로 받습니다.

그런데 총회는 그렇지 않고 총인원을 150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요. 문이 너무 좁아요. 그러다보니 참여가 불가능한 회원이 너무 많아요.

연동제로 하겠다는 것은 기준을 다시 세우겠다는 것이에요. 현재는 총회원 1500명 중 정회원 수에 기준해서 중부연회에 200명, 서울연회에 몇 명 이렇게 할당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은 각 연회에 인재들이 골고루 퍼져 있기 때문에 큰 교회 목사든, 작은 교회 목사든, 기본적인 자질이나 능력들을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별할 이유가 전혀 없어요. 감리사의 자격 기준이 정회원 12년급부터입니다. 총회원도 12년급부터 하든 아니면 총회원 수가 너무 많으면 총회 때마다 기준 변동을 주면서 현실적인 적정 인원을 정하면 됩니다. 제 생각에는 연동제 원칙에 의해서 총회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정회원 15년급 정도로 하면 적당하다고 봅니다.

■ 총회원의 연동제를 말씀하시는 것이네요.

맞아요. 정회원 15년급이 되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총회원이 도저히 될 수 없는 구조에요. 그런데 정회원 15년급이 되면 총회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다 주자는 것입니다.

■ 목사님 말씀으로는 매 총회 때마다 총회원의 기준을 연동을 하자는 말씀이 귀에 들어오네요.

정회원수가 몇 명이 될지는 우리가 예측할 수 있어요. 1반 2반으로 나눠서 절반은 총회원이 되고 절반은 다음 번에 하게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면 인원이 조정됩니다. 그리고 연동제로 하게 되면 총회와 입법의회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겹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에요. 그렇게 하면 연동하고 순환시키는데 훨씬 더 전문성을 띨 수 있어요. 한 번 한 사람은 2년 쉬고 다음에 하면 되지요. 그렇게 하면 아무런 불만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여성도 할 수 있고 젊은 사람도 할 수 있고 차상위 연급자들도 2년 마다 한 번씩 갈 수 있습니다. 연급이 높은 사람들이 너무 독점을 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연속으로 총회원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골고루 기회를 주는 것이지요. 입법위원에 관심이 있으면 입법위원으로 가서 입법에만 전념을 하고 연동제로 해서 2년에 한 번씩 기회를 주는 겁니다. 

입법의회 제도가 생긴 것이 1925년입니다. 장정개정위원회 22명이 핵이고 나머지는 과연 법을 다 알고 위원들이 되었는지요. 우리나라 법을 개정하거나 만드는 국회의원이 지금 300명입니다. 우리는 입법의회 위원이 지금 500명이죠. 저는 전국 200여 개 지방이 있는데 지방별로 책임지고 한 명씩만 나와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책임 있게 한다면 좋은 안들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간혹 각국 위원들이 너무 바뀌면 전문성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반론이 있습니다. 흔히 장로님들이 ‘각국 위원 한 번 해서 어떻게 알아?’라고 하는데 10년 해도 모릅니다. 알아봐야 어깨 너머로 배워 알게 된 것입니다. 전에 연회총무 8년 해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두 달이면 업무파악 할 수 있을 텐데도 4년이 되도 모르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 말씀하신 대로 연동제에 순환제로 하게 되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현 체제 하에서는 총회원이 되어서 각국위원이 되려면 자기가 지지하는 사람이 감독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총회원이 된다고 해서 무조건 각국 위원이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총회원이 되는 순간부터 그 중에서도 각국 위원이 되려하기 때문에, 대게 연급 높은 장로들이 선거에 올인을 할 수 있는 견인차가 됩니다. 이것은 다 자기를 위해서입니다. 선거를 하는 이유는  이런 부스러기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재단이사가 되거나 감사가 되면 목회자인 자기 자식을 위해 힘을 쓸 수가 있습니다. 현실이 그렇습니다. 지금은 장로가 되어야, 연급이 높아져야 그 기회를 빨리 얻을 수 있어요. 그래서 내가 총회원이고, 내가 무슨 위원이면 권력이 되는 것입니다. 순환제로 가게 되면 그런 욕구들이 반 이상 줄어들고 감독선거에 목을 매지 않을 거란 말이에요. 법은 공정하게 기회를 줘야 하는 것이고 독점적인 권한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해요. 저질선거를 이제는 멈춰야 해요. 일단 그렇게 한 후에 나머지는 선거법을 조금만 손질하면 구태여 몰려다닐 이유가 없습니다.

■ 의회의 총회를 손보는 문제가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지요?

그것이 원죄라고 생각해요. 거기서부터 자리 싸움이 나오고, 권력에 대한 집착이 나오는 것입니다. 기회를 분산시키면 싸우지 않습니다. 물론 감독 개개인의 자질이 문제가 될 것이고 감독도 교권에 욕심을 낸다면 문제는 있을 거에요.

■ 장로님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목사님들도 총회원이 되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당연합니다.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감독이 되어야 좋지요. 그런데 장로들이 훨씬 더 유리합니다. 목사들은 학연이나 그런 것들 때문에 기울어지기도 하고 어느 정도 분위기를 따라 갑니다. 왔다 갔다 갈아타거나 감독후보를 지지 했다 안했다 하는 일이 드문 일입니다. 그런데 장로님들은 빠릅니다. 예를 들어서 선배 장로가 이번에 OOO가 감독이 되면 좋겠다고 말하면 우르르 움직입니다. 그것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대개 연급이 높은 장로들이고 그 사람들이 장로회 회장이 되고 남선교회 회장이 되고 여선교회 회장이 되는데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이 정치적인 사람이 됩니다. 남선교회나 여선교회나 교회학교를 돕자고 장로들이 모여야 하는데 감리교 장로들 모임이 지금은 정치집단이 되어버렸습니다.

■ 지금까지 목사님은 순환제와 연동제를 계속해서 말씀하셨는데 왜 자꾸 거부했을까요?

저는 몰라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런 개념 자체가 없는 것이지요. 지난번 개혁특위에서 쿼터제를 이야기하고 여성 10%, 15%를 가지고 나온 것인데, 의회제도 개혁 얘기하면 늘 쿼터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생각이 거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연급제를 대항하려다 보니까 다른 발상은 하지 못하고 쪼개서라도 여성 목사들 조금 들어가고 50대 미만도 들어가서 구색을 갖췄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연급제에 대한 하나의 보완책인데 연급제 자체가 병폐가 깊기 때문에 보완이 될 수가 없어요.

■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는 연동제와 순환제가 채택되면 여성도 총회원에 포함이 되는 것인가요?

당연합니다. 정회원 12년급이나 감리사 15년급 정도가 되는 순간에 여성이든 남성이든 나이가 많든 적든 총회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 말씀하신 연동제로 할 경우 대략 총회원수가 몇 명 정도가 될까요?

제가 조사한 바로는 정회원 11년급을 연동제에 적용하면 7500명 정도가 되는데 1반 2반으로 나눴을 때 총회원 수는 3천 명이 되고 입법 위원 수가 750명이 나왔어요. 물론 5:1로 했을 때 4:1로 했을 때 6:1로 했을 때 인원이 달라져요. 목회자와 평신도를 포함한 수입니다. 정회원 13년급으로 하면 6천 명으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당연히 총회원 수는 2천 명으로 떨어집니다. 그런 식으로 연동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총회원 수를 1500명으로 자를 필요도 없습니다. 연급에 따라서 총회원 수가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합니다. 15년급으로 하면 총회원 수는 더 줄어듭니다. 연동의 기준을 세우면 독점이 사라지게 됩니다. 1500명으로 잘라서 싸우게 할 필요가 없어요. 지금의 제도로는 정회원 10년급인 사람이 60세가 넘어야 총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 결국 15년급 이상은 무조건 총회원 자격을 주고 2년에 한 번씩 순환을 하도록 하자는 말씀이시네요.

네. 구약시대 제사장도 순번에 따라서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런 기준을 세우면 의회제도가 발전할 것입니다. 누구나 다 의회원으로써의 자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20년급으로 올려도 누구나 다 총회원이 될 수 있어요. 동수의 장로들도 총회원이 되도록 하면 됩니다. 과거에 감독이 되는 순간 자기 사람들을 모두 심어서 서클정치가 치열했습니다. 사실 연급제도가 공정한 제도인데 오래 되다보니 권력이 독점이 됐습니다. 그것을 철폐해야 하는데 기도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쿼터제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50대만 되면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는 시대인데 감리교 목사도 50세가 되면 당연히 책임을 느껴야 하는 나이입니다.

선거의 경우에도 의회 제도를 강화하려면 감리사는 무조건 지방에서 뽑아야 합니다. 그리고 연회에서 임명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독은 연회 현장에서 뽑는 것입니다. 그러면 의회제도가 살고 의회원들이 책임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감독회장은 연회 감독들 가운데 총회에서 뽑으면 됩니다. 4년 겸임제로 하면 머리 터지게 싸우니까 2년 겸임제(담임목사인 사람)로 해서 교권이 집중이 안 되도록 해야 합니다.

■ 감독회장을 2년 겸임제로 하자는 말씀이신거지요?

네 맞아요. 전임제로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감독회장의 많은 권한들은 다른 감독들에게 나눠줘야 합니다. 겸임제로 하면 선거과열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목회를 하면서도 얼마든지 감독회장 업무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돌아갈 곳이 있으니까 신분에 있어서도 안심이 됩니다.

<교리와 장정>에 보면 두 가지의 핵심이 있는데 하나는 감리교는 민주적 절차를 따른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영적인 리더쉽, 영적인 지도력을 인정한다는 것이에요. 그런데 감독이나 감독회장이 되면 민주적 절차를 오히려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인사권이나, 절차도 감독이나 감리사 마음대합니다. 예를 들어 감리사가 무조건 구역회 안하겠다고 하면 못하는 거였어요. 지금은 그것을 조금 더 강화시켜서 이럴 때는 이렇게 한다, 저럴 때는 저렇게 한다 절차적인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기 시작한 지가 별로 오래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교리와 장정> 안에서 민주적 절차를 보완해서 만들어내야 리더십이 커지더라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행부위원에 사람을 넣는 것도 의회에서 결의를 하는 것도 다 자기 사람들을 넣어서 할 수 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목사님이 저에게 해 주신 얘기가 있는데 감리교회는 감독이 다 마음대로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감독은 홀로 편하게 남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무너지는 것이에요.

■ 무너졌다는 말씀은 예전에는 청년들도 의회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얘기이신가요?

한국감리교회는 초기부터 재정적으로 독립이 안 되었어요. 1930년 12월에 감리교회가 ‘기독교조선감리회’로 독립을 했어요. 하지만 재정적으로는 미국에 예속이 되어 있었어요. 돈줄이 미국이었어요. 그러니까 미국의 감독체제를 가지고 왔는데 의회제도에 근거한 감독제도였어요. 미국은 이미 의회제도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경제적으로 독립이 되어서 감독의 권한이 의회제도 속에서 견제를 받았고 재판부도 견제가 가능했어요. 그런데 한국은 그게 안 되어있는 상태였어요. 감독이 되어야만 미국의 돈줄을 좌지우지 하니까 다른 의회제도는 들러리이고 모양세만 갖추고 있었던 것이에요.

예를 들면 재판을 하는데 감독이나 감독회장이 질 것 같으니까 기피권을 바로 전날 써서 재판위원을 갈아버렸어요. 법으로 그런 것이 가능했습니다. 우리의 <교리와 장정> 안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가능해요. 감독 중심주의인데 미국은 감독 중심주의라도 감독이 곧 장정입니다. 종신제이기 때문에 머릿속에 장정 내용이 모두 들어있어요. 장정 해석을 장정유권해석위원회가 하는 것이 아니고 감독이 정통하게 해석을 해요. 그런데 우리는 감독들이 장정내용을 몰라요.

미국은 평의회를 형성할 때 몇 명 당 한 명 이렇게 합니다. 정회원이 열 명이면 한 명 이렇게 세웁니다. 연회에서 알아서 뽑아가는 것이에요. 미국은 잡음이 없는 이유가 거기는 총회가 우리처럼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에요. 지역 총회가 여기 저기에 많이 있어요. 그리고 중앙지역 총회라고 해서 흑인들만 모이는 총회가 또 있어요. 평신도 수는 우리랑 똑같이 동수로 뽑아요. 미국의 감독체제를 가지고 왔는데 한국 풍토에서 기형적으로 발전했어요. 미국의 장정은 견고하고 감리교세계선교를 주도하는 틀입니다. 감독 2년 겸임제는 중론입니다. 4년제로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터뷰 중인 신기식 목사

■ 평신도들이 사회법으로 가는 것을 더 강화해서 방지해야 한다고 하는데 평신도들이 가져야할 바람직한 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교회 재판 우선주의만을 적용하여 사회법소송을 재기하는 행위를 처벌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지난번 입법의회 말미에 제출된 법조항이 결정된 것인데, 법을 만드는 것을 그렇게 즉흥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에요. 특히 사람을 처벌하는 것은 ‘죄형 법정주의’입니다. ‘이런 법으로는 어디까지 처벌이 가능하다.’라는 것이에요. 장정 안에 재판법을 보면 어디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얘기되어 있어요. 무조건 벌칙을 줘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재판을 왜 합니까?

■ 중요한 이야기는 다 해 주신 것 같은데 또 생각하시는 것 중에 특징적인 내용 있으시면 더 말씀해 주세요.

영국의 교회 규칙이나 미국의 장정은 선교 지향적이에요. 그 사람들은 총회에 모여서 장정을 만들 때 현장에서 선교하면서 경험했던 문제점들을 다 가지고 와서 어떻게 하면 선교가 가능하게 할 것인지 법으로 만듭니다. 그것이 법의 기본정신입니다. 지금 우리 장정은 교권중심주의 장정이에요. 늘 누가 감독이 되느냐에 따라서 거기에 맞게 법을 뜯어 고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영국 초기 감리교회 규칙은 선교주의적이었어요.

■ 좀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미국 장정을 보면 교회 예배당을 중복해서 사용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어요. 다른 교단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법으로 규정해 놓았어요. 우리 한국 교회들이 미국 교회를 빌려 쓰는 것이 가능해요. UMC 목사가 다른 교단에 가서 목회를 할 수 있고요.

선교를 위해서 그것이 가능하도록 열어두는 것이지요. 그런데 정말 제가 작은 교회에서 32년 목회하면서 이제는 포기하게 되었어요. 양극화는 계속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에요. 왜 그런가 하면 목사에게는 부목사나 전도사 같은 동역자가 필요해요.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법으로 막고 있어요. 입교인이 100명이 안 되면 수련목을 못 두게 되어 있어요. 그 흔한 수련목도 말이죠.

그렇게 하는 이유는 이름만 걸어 놓고 목회를 안 할까봐 그런 것이에요. 은급 문제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해결할 방법이 있어요. 그건 이유가 될 수 없어요. 이름만 걸어놓고 은급 혜택을 받으려고 한다면 은급은 자기 부담이 있어요. 그리고 그 교회가 은급에 맞게끔 부담금을 더 내면 돼요. 아니 100명 이하가 무슨 죄입니까? 그것을 법으로 금지해서 전도사도 못 두게 하고 수련목으로 부목사를 못 두게 해요. 이번에는 오히려 거꾸로 갔어요. 옛날에는 수련목도 많이 둘 수 있었는데 수련목도 몇 명 이상은 못하는 것으로요. 교회가 크려면 일꾼들이 있어야 합니다.

■ 선교지향적인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이 굉장히 중요한 말씀인 것 같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선교 장애물을 철폐하는데 철저합니다. 그리고 윤리적인 것도 강화하지만 선교를 위한 제도는 무조건 강화해요. 지금도 미국은 장정 중에서도 개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제한 규정이 있어요. 그것이 중요한 감리교회의 기본원리여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 중에 한 가지가 출판비 수익금은 순회 전도인들의 유족이나 가족들을 위해 사용한다는 제도가 있어요.

■ 순회 전도인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순회 전도인은 소속이 없이 다니면서 전도하는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은 가족이 있지만 가족을 버리고 나간 경우가 많아요. 가족이 생계유지가 안 되니까 총회에서 결의를 해서 불멸의 조항으로 두고 출판 수익금은 순회 전도인들의 유족이나 가족을 위해 쓰도록 합니다. 아무나 사용하지 못해요. 그 정도로 선교를 위해서는 가능한 제도를 다 사용합니다.

우리는 로컬(지역)이 아니라 로컬처치만 고민하는데 사고방식이 굉장히 고루해요. 총회에서는 어떻게 하면 선교현장을 활성화할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1820년 웨슬리가 죽고 나서 침체 되어서 1년 동안 5천 명 씩 교인수가 줄어들었을 때에요. 그 때 리버플 연회를 열어서 그 문제를 가지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해서 규칙을 만들었어요. 그 규칙들을 보면 나는 지금도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그 이후에 80년 이상을 계속 영국감리교회가 성장했어요. 연회에서 그런 것을 토론하고 규칙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우리 장정은 선교지향이 아닙니다. 매번 교권중심으로 흘러갑니다. 그래서 길을 잃었다는 얘기를 제가 자꾸 하는 것이에요.

■ 로컬주의라는 것이 좀 이해가 됩니다.

장로들은 그 심각성을 모릅니다. 현장에서 목회 하는 사람들은 너무 힘들어요.

■ 교권주의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입법의원들이 문제의식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모이면 엉뚱한 법이나 만들고 똥을 싸 놓고서 갈등을 야기해요. 지성인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사회법으로 가면 출교당한다고 하면 누가 옵니까? 감리교회가 그 정도로 절박해요.

실제로 젊은 목회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개척하거나 계속 미자립교회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장정 자체에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교단이, 지방이 자기들을 도와주지 않아도 좋으니, 테클만 안 걸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장로님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야 해요. 자기들이 무심코 만든 장정들이 얼마나 선교에 장애가 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재판법 처벌 조항도 지난번에 얘기했지만 목사들은 면직 처벌이 없었어요. 2005년도에 생겼습니다. 미국에는 지금도 목사면직이 없어요. 목사가 되기 얼마나 어렵습니까? 

■ 그러면 성폭행을 하거나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목사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잘못한 목사들은 징계를 하되 2년 이하의 정직을 하고 교회에서 순환을 시키는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그럴 경우는 특별법을 만들어서 시행해야지요. 감독이 기소하거나 기소권을 줘야 합니다. 목사를 면직하는 것은 밥줄을 끊어놓는 것입니다. 그만한 범과가 아닌데 그런 가혹한 법을 행사하면 안 되지요.

■ 그만한 범과를 하는 목사님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금 있는 장정 재판법으로 충분히 가능해요. 공동체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청교도적인 신앙들을 가지고 있는 교단들이나 인격적인 교단들이라고 한다면 그런 사람들은 따로 떼어서 혼자서 충분히 치료 받고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마련해 줍니다. 그것이 훨씬 더 인격적이라는 것이에요. 천주교 같은 경우에도 웬만하면 면직을 시키지 않고 그런 사람들을 수도원으로 집어넣습니다. 우리는 자본주의이고 서로 경쟁하는 사회이다 보니 누가 하나 잘못하면 빨리 죽이고 자기가 올라가려고 하지요.

교회 재판도 허술하고 그런 벌칙이 있으니까 옳다구나 하고 악용을 해요. 저도 연회에서 면직처분을 두 번이나 받았고 총회에서 마지막 2년 정직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선교중심주의라는 본질에서 벗어났습니다. 장정을 보고 영국 초기교회 규칙을 보면서 입법은 선교를 위해 만들어져야지 벌칙을 만드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 어쨌든 장로님들도 교단 내에서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는 것이고 자꾸 사회법으로 나가니까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제가 세 번을 뒤집어 엎었어요. 감독회장을 세워 놓으면 뒤집어 엎고 또 엎고 하니까 완전히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에요. 그러니까 사회법으로 못 나가게 해야겠다고 하는 거지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돼서 법을 만든 것입니다.

■ 나름 명분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회법으로 안 나가도록 교단 안에서 하는 재판이 공정해야 하는데, 그것을 고치지 않고 사회법으로 나가는 것만 막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가톨릭 신부들의 사건은 사회법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만큼 그 사람들은 신뢰와 권위가 있는 것이에요. 그 안에서 치리가 되더라도 납득이 되는 것이에요. 이해가 되는 수준에서 ‘그렇다, 내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라고 하면 되지요. 사회법으로 나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시잖아요? 장로님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사회법으로 나가는 것이 다 잘못은 아니에요.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에요. 법제도를 제대로 만들지 않고, 부정선거를 해놓고는. 재판을 정확하게 해 주면 나갈 이유가 없지요.

감리교는 선거가 무효가 되더라도 총회특별재판이 재판을 할 수 없어요. 선거 문제로 사회 재판을 받을 때, 법원의 판결문을 보면 감리교회 안에는 현재로써는 선거를 다투는 재판법이 없다는 것이에요. 그러면 선거재판이 가능하도록 행정재판법에 그것을 집어넣어야지요. 또 우리의 선거 재판은 단심제에요. 그리고 90일 이내에 선거법 위반한 경우 고소고발을 해요. 90일이 지나면 안 돼요. 총회특별재판은 무소불위이고 단심제에요. 정치가 가능한 것이지요. 여기에 불복해서 사회법으로 나가지 말라고 하던데 그게 자기들이 자신이 없어서 그러는 것입니다. 나갈 여지가 충분히 많아요.

앞으로 선거와 관련되어서도 재판을 두 번 해야 합니다. 사회법으로 가면 대법원까지 갑니다. 선거재판을 신중하게 하려면 두 번 해야 합니다. 특별재판을 두 번으로 나눠서 두 번 해야 합니다. 한 번 해서 법의 판단이 틀린 경우에도 승복하라는 것은 납득이 안 갑니다. 그러니까 장로님들이 사회법으로 가면 출교한다는 얘기하지 말고 승복하도록 만들어야 해요. 우리 스스로가 감리교의 권위와 판결을 존중해야 된다는 것을 알아요. 그렇게 하려면 선거를 똑바로 치러야 하고 실컷 돈 선거 다 해놓고 나서 당선 무효시키면 화가 나서 출교한다는 얘기를 하면 안 되는 겁니다. 그것은 국가 법질서에 위배되는 것이에요. 재판청구권을 어떻게 자기들이 막습니까? 재판청구권은 헌법의 기본권이에요. 억울하면 다 호소하라는 뜻이에요.


■ 나라의 법으로 자꾸 감리교회의 모든 것들 좌지우지 하니까 정말 안타까운 것이지요.

저 역시도 계속 교단 안에서 끝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제가 사회법으로 간 것도  교회재판에 먼저 청구하고 사회법으로 갔어요. 한 번도 사회법으로 먼저 간 적이 없어요. 문제는 교단 안에서 재판으로 다들 승복할 수 있는 그런 과정을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 개혁특위에서는 사법 독립 안이 있었습니다.

독립된 사법기구의 설립이 필요합니다. 감독의 영향을 받지 않는 기구 말이에요. 전문성이 있고 독립적이고 임기가 있고 감독의 영향을 받지 않는 기구가 있어야합니다. 감리교회 재판제도의 수준을 높이는 일을 인간의 이성을 가지고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돈이 드는 일도 아니고 조금만 노력하면 사람들이 다 승복할 겁니다.

■ 알겠습니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겠지만,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인터뷰가 바람직한 장정 개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신 목사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형준 기자  ccancan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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